일반 밥 늦게 먹을수록, 살 더 훅훅 찌는 ‘고위험군’ 있다. 누구?
페이지 정보
본문
밥 늦게 먹을수록, 살 더 훅훅 찌는 ‘고위험군’ 있다. 누구?

★al 요약
• 늦은 식사는 비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체중 증가를 더 유발하며, 식사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체중이 평균 2.2%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 유전적 위험이 큰 그룹은 체질량지수(BMI)가 더 크게 증가했다.
• 유전자 검사를 통해 비만 유전적 소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족력, 어린 시절 비만 여부, 생활 습관 등을 통해 추측할 수도 있다.
----------------------------------------------------------
★원문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은 사람은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챗GPT 생성 사진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하며, 비만의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콤플루텐세대, 무르시아대 등 공동연구팀은 식사 시간과 유전적 소인이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자 했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과체중·비만 성인 약 120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전적 비만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인의 특정 질병이나 특성에 점수를 매겨 유전적 위험이 큰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눴다. 또, 하루 중 첫 끼와 마지막 끼니의 중간 시점을 기준으로 ‘이른 식사’와 ‘늦은 식사’로 분류해 식사 시간을 추적했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면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리듬이 깨진다. 즉, 늦은 식사는 렙틴 분비량을 줄어들게 하고, 그렐린 분비량을 늘려 과식을 유발해 비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분석 결과, 식사 중간 시점이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체중이 평균 2.2%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유전적 위험이 큰 그룹에서 체중 증가의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체질량지수(BMI)가 2kg/㎡(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눔) 이상 증가했다. 반면, 유전적 위험이 낮은 그룹에서는 식사 시간과 체중 변화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른 식사가 특히 중요하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유전적 위험과 식사 시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개인 맞춤형 예방과 정밀 영양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비만 위험이 큰 유전자를 가졌는지 확인하려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 유전적 소인은 DNA 분석을 통해서만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유전적 소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지 추측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먼저 가족력이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비만한 사람이 있다면 비만의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으로 어릴 적 비만 여부를 상기해 보자. 어린 시절 과체중과 비만을 경험했다면, 단순히 식습관 문제가 아닌 유전적 영향 때문일 수 있다. 끝으로 생활 습관과 체중의 관계를 점검해 봐야 한다.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먹어도 쉽게 살이 찌거나 다이어트를 해도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유전적 소인이 강하게 작용한 것일 수 있다.
한편, 연구팀이 언급한 정밀 영양학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 생활 습관, 식단,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영양 관리 전략을 제공하는 학문이다. 이런 접근법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식단을 적용하는 기존의 획일적인 영양 관리를 넘어, 각자의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해 건강 증진 효과를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민감하거나 결핍된 특정 영양소를 식별하고, 이에 맞춰 정확한 영양분 섭취량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Wiley Online Library)’ 저널에 지난달 20일 게재됐다.